구의역 사망사건을 접하고 오랜만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자 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뉴스를 챙겨보기 귀찮아하는 젊은층들이 최소한 이 사건이 시사하는 바가 어떤건지
혹은 뉴스에서 차마 이야기하지못한 불필요한 진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은성PSD (추정연봉 150미만 (정비에 1회 늦으면 패널티가 150~160이라고 한다.))
사망한 김씨가 속해있는 회사이다.
표면적으로는 은성PSD가 사망사건과 직접연계가 되있는것으로 보이지만
크게 보면 한국 사회의 더러운 이면을 접하게 된다.
우선 서울메트로의 하청업체를 채택할때 어떤 조건을 걸고가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크린도어 관련업무는 원칙적으로 하청업체가 맡아서 하게되어있다.
헌데 이미 퇴사한 메트로 직원들을 서류상 하청업체 직원들과 같이하도록 서류조작을 강요한다.
이를 거부하면 다음 하청업체들 입찰시 상당히 큰 불이익을 받게된다.
갑질도 이런 갑질도 없다.
이해가 안가는건 이 퇴사한 메트로 직원들은 스크린도어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놈들은 매달 300만원씩, 연봉으로치면 3천6백만원을 웃도는 돈을 가져간다.
그 돈의 출처는 은성PSD같은 하청업체들이다.
그리고 하청업체들은 본의아니게 직원들의 월급을 줄일 수 밖에없는 상황이다.
계약특수조건 및 과업지시서
이해하기 어려운건 사망자가 발생했을때 용역업체가 받는 감점은 0.2점인데 반해
사고로 10분이상 지연되면 그 5배에 해당하는 1점이 감점된다는 점이다.
겨우 10분이상 늦으면 메트로 직원은 하청업체를 불러서 책음을 물을테고
그 하청업체는 사내의 비정규직 직원의 연봉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할것이다.
하청업체의 직원, 그것도 비정규직인 김씨가 받을 압박감을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해아려주셨으면 합니다.
당시 김씨가 처리해야할 수리업무는 2개였고
그 두개를 모두 처리하기에는 이동거리까지 계산하면 턱없이 부족했다고 한다.
작업자 사망시 감점보다 늦었을 시 받을 감점이 컷다는 점은
하청업체 비정규직 직원을 그저 버리고 갈아끼는 하나의 나사로 밖에 보지않았다는 반증이다.
과연 메트로 직원들은 매달 300만원을 전관예우 차원으로 그냥 가져가면서
일말의 죄의식은 갖고있었을지 궁금하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03/0200000000AKR20160603187600004.HTML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한 김씨를 명예기관사 서울메트로로 등록하려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김씨의 어머니는 반대했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메트로의 더러운 갑을관계에서 희생된걸 바보가 아니고야 세상사람들이 다 아는데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서울메트로와 한 가족으로 만들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이디어가 아쉽다 못해 그저 한심하다.
어쩌면 아들의 명예기관사를 포기하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사고 희생자를 없애기위해
서울메트로 직원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서울메트로는 사건 발생때 수리시 2명씩 나갔다고 서류를 조작했다.
전관예우 차원으로 메트로직원을 매달 300만원씩 챙겨준 사실도 은폐했었다.
사망당일 메트로 직원중 어느 누구도 CCTV를 확인하지 않았다.
CCTV확인말고 중요한 업무를 할게 있었을까 ?
커피타임?, TV시청?, 스마트폰 게임? 이것들중 하나 아니었을까싶다.
서울메트로 윗선에 또다른 인물이 있을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갑자기 희생자를 챙겨주고자 나선 박원순 시장의 행동이 궁금하긴하다.
돈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말
믿고싶진 않지만 부인하긴 어려울 만큼 우리 가까이에 와있는 말이다.
이름있는 큰 기업에 몸담으면 편하고 쉽게 돈을 번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는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할일을 하지않고 모두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돈만 챙기라는 말이 아니라는건 배운분들이니 잘 알것이라 믿는다.
그저 모른척하고 숨기면 하청업체가 다 마무리지을것이라 생각에서 비롯된것이 아닐까 ?
